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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감수 후기

Author
한여미남
Date
2021-02-22 23:58
Views
33

아..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아기가 막 한달쯤 됐나.. 남편이랑 저랑 번갈아 가며 아기보면서 잠을 자던 때였는데,

제가 잠자고 남편이 아기를 보던 낮 시간에 쿵!! 하는 소리가 들려서 정말 순간 문열고 나가는데,

아기울음소리가 막 나기 시작했어요.

남편이 방 안에 있던 쇼파위에 자는 아기를 두고 본인은 거실에서 잠을 잤던 거죠.

그 사이 아기는 쇼파에서 떨어지고. 쇼파가 또 높아요.. 50센치 60센치는 되는 쇼파 ㅠㅠ

쿵.. 그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다른방에서 자던 제가 그 소리에 놀라서 바로 일어나 뛰어갔어요.

애는 막 귀청떨어지게 울고, 남편은 나도 피곤해서 잤는데 떨어질 줄 몰랐다며 변명만 늘어놓고..

정말 그 날 하루는 애가 토를 하는지, 애가 멍하게 초점이 사라지는지, 얼마나 숨죽이며 지켜봤는지 몰라요.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그나저나 캉타록님, 전에 애를 잃어버리셨다니.. 진짜 상상할 수 없어요.

감히 그때 마음을 짐작할 수가 없네요.ㅠㅠ

찾아서 다행이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어떤 심정이셨을지..

아이를 찾고 어디갔었냐고 괜히 으레 화내고, 엉덩이 때렸던 그 심정을.. 저는 알 것 같아요.

70년대 80년대에는 단순히 그렇게 아이를 잃어버린 사람이 많았을텐데,

아... 아이를 잃어 버린다는 생각은..하고 싶지 않네요.. 90년대 개구리 잡으러 나갔다는 다섯 소년도...  

애를 낳아보니, 그래요.. 부모만이 알 수 있는 가슴 쓰라린 일들. 

눈에 보여지는게 이것뿐이지 실제론 더 비일비재 하겠죠.

물가에 내놓은 아이마냥 자식은, 시간이 지나도 저에겐 항상 어린아이일테니

십년, 이십년, 삼십년은 더 감수 해야하겠죠. ㅎㅎ

 

지금 맥주 세캔째 마시는 중인데 취하지 않고 기분이 너무 좋아요.ㅎㅎ

캉타록님과 가까이 살았으면 애 재우고, 이 시간에 놀러가서 같이 맥주 마시고 싶은데,(내맘대로?ㅋㅋ)

그렇지 못함에 아쉽습니다. 

 

*얼마 전 한번 네비 찍어보니 4시간 30분 정도 나왔어요. 멀긴 멀군요..ㅠㅠ

Total 1

  • 2021-02-24 18:53

    이제야 짬을 내서 댓글을 씁니다. 둘째가 잠이 들고 첫째는 여전히 제 무릎에 앉아 있습니다. 언제쯤이면 자유의 몸이 될까요?
    부모가 되고나서 알게 된 것들이 참 많죠. 예전에는 내 부모한테 서운한 것만 많았는데, 막상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나는 내 부모만큼도 못해낼것 같아요. '기본'이라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요... 아이들 사건사고는 마음이 아파 뉴스를 클릭하지도 못합니다. 박완서 작가가 아들을 먼저 보내고 하늘이 무너지는 일상을 담아 <한 말씀만 하소서>라는 글을 썼는데, 저는 제가 그런 일을 겪은 것도 아닌데 감정 이입이 되더라구요.
    몸의 거리는 멀지만 마음의 거리는 가깝잖아요? 조만간 서울에 한번 출동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