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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 어디까지 먹어봤니?

요리 / 일상
Author
kang
Date
2020-10-02 14:53
Views
938
훈이애미님 성화에 못이겨 ㅎㅎㅎㅎ
완두콩 징하게 해먹던 이야기 올립니다.

때는 지난 봄, 뒷집 할매가 자기 밭에서 이따금씩 상추를 산더미같이 뜯어서 갖다 주곤 했다.
그러다가 하루는 "너희 콩 좋아하냐?" 그러시길래 인사치레로 "네" 했더니
그 다음날 그야말로 완두콩 한 포대를 갖다주셨다.
그 포대가 얼마나 큰지 우리 세살배기 아이보다 훨씬 더 큰 포대였다.
그 크기에 압도되어 할말을 잃고 있는데
"이거 장에 내다팔면 3만원씩 받는건데 2만5천원에 주꾸마"라고 해서
우물쭈물하다가 강매(?) 당했다.

밭에서 갓 따온 콩깍지 그대로였는데
그길로 이틀 내내 온 식구가 매달려 콩만 깠다.
콩깍지에서 톡톡 하고 완두콩이 나오는 느낌은 뾱뾱이 터뜨리는것처럼 재미있는 거여서
산만한 덩치의 우리 남편, 우리집 세살배기 꼬마하고 여섯살 큰아이까지 붙어서 콩만 깠다.
나는 집에 있는 통이란 통은 다 꺼내서 콩을 담았다.

일부는 냉동실에 얼려 놓고
나머지는 2주일 내내 콩만 먹었다.
나는 콩을 볶아서만 먹는데 콩볶는 방법을 알려주면 다음과 같다.

1. 묵직한 옹기솥을 꺼낸다.
2. 바닥에 묻을만큼한 식용유를 살짝이 붓는다.
3. 김이 오르면 콩을 바닥에 깔릴만큼 넣는다.
4. 뚜껑 닫고 콩이 팝콘 터지는 소리처럼 타닥타닥 하는 소리가 나면 주걱으로 저어준다.
5. 하나 먹어보고 약간 설익었을때 불을 끈다.
6. 잔열로 뜸을 들여 익힌다.
7. 먹기전에 소금을 조금 친다.
8.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에 올려 먹어도 맛있다. 짜장에 올려 먹어도 되고, 마요네즈에 비비면 콩샐러드.

원래 콩을 좋아하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밭에서 갓 따온 콩을 먹으니... 촉촉하고 고구마처럼 달다. 설탕을 안쳤는데도 완두콩앙금 맛이다.
그 많던 콩을 2주 안에 다 먹고 우리 남편도 나도 놀랬다. 사람이 콩을 이만큼이나 먹을 수 있구나...
그건 아마도 콩이 너무 맛있어서 그랬을테다.
내년에도 그 할매한테 콩 받아 먹어야지. ~
Total 2

  • 2020-10-05 02:07

    강매ㅎㅎㅎ 온 식구가 둘러앉아 콩을 까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귀여워요 근데 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맛이 전혀 상상이 안돼요. 말리지 않은 완두콩을 볶는건가요? 우리집은 콩쟁이들이라 새로운 콩요리법에 상당히 마음이 설레이는 중..


    • 2020-10-05 09:02

      말리지 않고 콩깍지에서 나온 콩을 바로 볶아요. 맛은 팝콘맛이랑 비슷해요. 고소한 맛이 나요!